살아가는 이야기

거울속의 형님

회형 2010. 11. 11. 10:02

출근길에

양말목에다 바지자락 끼워나가다

아내에게 나무람을 당하고,


양복에

먼지 가득 묻혀 다니다가

젊은 여선생에게 얻어맞다시피 털려지고,


밥 먹으면서

밥풀때기 입가에 붙여

같이 밥 먹는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칠칠찮게 반찬 흘려

또 타박 받게 만드는,


나 보다 열 살 쯤

나이 더 들어 보이는

머리 허연 형님이

거울 속에서 날 보고 빙그레 웃고 있다.

친구하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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