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면서 가장 복 받고 사는 것이 좋은 벗과 좋은 이웃을 얻는 것이 그 하나이리라.
모두 같이 근무하지도 않았고, 특별히 연(緣)을 맺은 것도 아니었지만, 서로 좋은 사람이라 추천하여 만들어진 모임이 있다.
많은 인원도 아니고, 서로 간에 나이 차이도 제법 나지만 친형제 간처럼, 부부 모두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중에 솜씨 좋으신 분들이 몇 분 있어 귀한 선물을 종종 받게 된다.
민속화가이신 분께는 백로가 그려진 부채를 선물로 받았다.
부채살로 인해 표면이 고르지 못한 관계로 그림을 일일이 점으로 찍어 그려진 그림이다.
낙관조차도 다른 종이에 먼저 찍은 후 붉은 물감을 붓으로 하나하나 찍어 그려진 것이다.
귀한 그림이라 감히 꺼내어 부채로 쓰지 못하고 장롱 깊숙이 일년을 넘게 넣어 두었다가, 회장님의 아이디어로 표구액자에 넣어 걸어 두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부군 되시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는 프로 못지않은 솜씨로 만드신 작품을 선물로 받아와 이렇게 닭 한 마리 올려두었다.
요즘은 이렇게 과일 그릇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매일 기도드리는 성상 앞에 꽃을 꽂아둘 수 있는 화병.
이렇게 만드시느라 얼마나 땀 흘리셨을거나. 볼 때 마다 생각나게 한다.
다완은 자기 자리가 찬장이다. 주신 분은 많이 활용하라 하시나 할 수 없이 전시용으로 역할을 해야 하겠다.
지난여름 문경으로 피서 갔을 때, 기분 좋게 한잔하고 용추계곡으로 올라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있을 때 찍은 사진으로 이렇게 초상화를 멋지게 그려주신 또 한분의 화가.
보면 볼수록 진국이라는 아내의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솜씨 없는 이내 몸은 아무것도 드릴게 없다.
다음번 만날 때는 지갑이나 활짝 열어두어야겠다.
회장님께서 주신 액자다.
군자의 道(도)를 비유하면, '멀리 갈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출발함과 같으며, 높이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으로부터 출발함과 같다.' 라는 깊은 뜻이 담긴 소중한 말씀이다.
회장님! 그 깊은 뜻 마음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