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손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진 집수리의 마감을 전문가 손에 맡겨 마감을 지운다.
페인트칠과 처마 밑 마감판 붙이는 작업이다.
예상보다 강한 견적이 나왔다.
어느 정도 흥정은 가능한 것 같았지만, 그대로 구두계약을 하면서 대신에 일은 꼼꼼하게 마무리를 잘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가격을 깎으면 좋지 않은 품질의 재료가 사용될 수도 있고, 저 품질이라 하나 그것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없는 우리로서는 믿고 맡겨둘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에게 가격을 낮추는 것 보다는 좋은 재료와 꼼꼼한 뒷마무리를 부탁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았다.
예상대로 일은 참 잘한다.
처음 지정했던 페인트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했더니 두 차례나 색깔을 바꾸어 가면서 칠해준다.
마지막으로 칠해진 옥색(玉色)이 마음에 꼭 든다.
셔터문의 유성페인트도 굴곡진 면 빠짐없이 은빛으로 칠해진다.
온갖 구질구질한 연장들이 가득 찬 창고도 이리저리 물건을 옮겨가면서 칠이 되고 있다.
역시 전문가들의 손끝이 다르다.
동원되는 공구도 다양하다.
이름모르는 전문기계들이 동원되어 마감판 붙이는 작업이 준비된다.
공기를 압축시키는 콤프레셔와 압축공기를 이용하는 태그총, 각도와 길이를 맞추어 자르는 각각의 기계, 솜씨없는 목수가 연장 나무란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젠 이런 전문적인 연장 없이는 일을 할 수 가없다.
내일이면 모든 작업이 끝날 예정이다.
그 동안 우중충하던 집 모습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역시 돈들인 모습이 좋다.
마누라와 집은 돈 들인 만큼 예뻐진다며 일하는 사람이 우스개 소리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