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여자들의 치마길이가 유난히 짧아졌다.
치마보다는 짧은 핫팬티가 더 많아졌고,
젊은 아가씨들뿐만 아니라 제법 나이든 여자들까지도 제 나름의 각선미를 자랑한답시고 굵은 다리통을 통째로 드러내 다니고 있다.
잘 먹고 자란 덕인지 미끈한 다리가 서양미인 못잖은 젊은 여인들이 많다.
건강미인이라고 건강한 모습이 참 보기도 좋다.
하지만 어떤 자리에서는 눈 둘 곳 없어 난처해지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치마만 짧아진 게 아니라 상의도 아슬아슬한 옷들이 많다.
가슴이 헐렁해 젖가슴이 반쯤 노출되기도 하고, 아예 상반신이 드러나는 옷들도 있다.
예전에 저런 옷들 입은 여자를 봤다면 약간 정신이 이상한 여자로 모두들 생각했겠지.
어떤 가수가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나라 최초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왔다고 세상이 시끄러웠던 적도 있었지.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덕분에 젊은 사람들이 저런 차림에 어울리는 신체구조를 갖게도 되었고, 저런 패션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인지(社會認知)를 가지게 되었겠지.
그런데 참 걱정이다.
여인네들 치맛자락 길이와 경제가 비례한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요사이 들어 더 실감을 하게 된다.
온 나라, 온 세계가 경제 불황을 예고하며 떨고 있다.
젊은이들 일자리는 줄어들어 고학력 실업자는 늘어나고, 물가폭등에 서민가계는 꽁꽁 얼어붙어 지갑을 닫고 있는데 이것과 여자들 치맛자락이 정말 관계가 있는 것처럼 금년 들어 그 길이가 자꾸만 짧아져 가고 있으니...
언제 다시 여자들 치마길이가 길어지려나.
걱정 없이 신문 경제면을 펼쳐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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