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화분정리

회형 2009. 8. 12. 13:57

방학이라고는 하나 대부분의 날들은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고, 몇 차례의 출장 등을 생각하면 집에서 쉴 수 있는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일반 선생님들은 며칠간의 근무를 제외하면 자가연수(自家硏修)로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지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마음 편하게 쉴 수만은 없는 사정이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을 이용해서 화분정리를 했었다.

 

 

몇 해 전 병들어 죽은 대추나무 밑둥치를 잘라 중심부분을 파내고 작은 풍란을 심어보았다.

그 전에도 대추나무로 만든 화분으로 풍란을 심어서 잘 키운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풍란에 좋은 성분이 나무줄기에 있는가 보다.




 

 

단지화분에 관음죽 작은 가지를 잘라 심어본다.

잘 활착되려는지 염려가 된다.

단지화분은 중간부분이 불룩하여 뿌리가 화분에 가득 차게 되면 화분을 깨트려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난분(蘭盆)에 사용하는 굵은 알갱이를 채워넣었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허브(이름모름)와 콩알같은 잎사귀가 조롱조롱 달려있는 화분이다.

허브는 꺽꽂이가 잘되어 몇 차례 화분을 증식시켰으나 콩알 잎사귀는 증식방법을 몰라 여러 방법으로 시도중이다.

줄기 중간을 흙 속에 묻어두었는데 뿌리가 생기려나 기대를 해 본다.

 

 

 

골기와에도 허브를 삽목해 두었다.

다음 기회에 이웃에 분양해 줄 계획이다.



 

문주란의 씨앗이 예쁘게 맺혔다.

지저분하게 남아있던 수술과 암술을 제거하고 나중을 위해서 받침대로 보강해 준다.

 

 

사랑초에 내린 빗물이 보랏빛 잎사귀에 조롱조롱 맺혀서 예쁘게 보인다.

 

 

잎사귀에서는 제라늄 냄새가 나는데,

일반적인 제라늄과 잎사귀나 꽃은 다른 변형된 품종인것 같다. 

 

 


금년에는 모과도 제법 잘 달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집 모과는 참 잘 생겼네.’ 하고 간다.

나도 대문을 열고 나가본다.

모과하면 호박과 같이 못 생긴 것의 대명사인데

제법 잘 생겼다.

가을까지 벌레 먹지 말고 잘 익어주어야 할텐데. 이 놈 모과는 벌레가 너무 좋아해서 익을 때까지 성하게 남아있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

 


떡순이와 짱구

이 놈들 장난이 보통을 넘는다.

자기 집도 그냥 두질 않는다. 온통 물어뜯어버려 계속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지붕도 뜯어먹어버려 못쓰는 FRP 물탱크 윗부분을 잘라 지붕으로 덮어주었는데, 그곳도 성하게 남아있질 못한 형편이다.

집이 와해되기 직전이어서 대대적인 보수를 해 주었다.

사람사는 집 보수도 어려운데 이 놈들은 자기들의 집도 보수해 달란다.

내가 일복이 많은 팔자인 모양이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여행  (0) 2009.08.25
문화생활  (0) 2009.08.17
포항연극제  (0) 2009.08.06
알로에 꽃  (0) 2009.05.20
집 수리 3  (0) 2009.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