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갓 지낸 어린아이의 발걸음이 불안하더니 급기야는 제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지게 나고 급하게 뛰어온 엄마가 상황을 파악한 듯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때리면서 ‘때에찌’를 한다.
아이는 울음을 멈추고 엄마를 따라서 앙증맞은 손바닥으로 방바닥을 ‘때에찌’한다. 그리고는 울음을 멈춘다.
어설픈 자기 발에 걸려 넘어져도 내 탓이 아니다. 방바닥 탓이다.
‘잘된 것은 자기 덕이요. 잘못된 것은 조상 탓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우리 아기 많이 아팠지? 이제 조금만 더 크면 다리에 힘이 튼튼해져서 넘어지지 않겠지 밥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 거라’라고 할 수 는 없었을까.
어린아이 때부터 ‘잘못된 것은 남의 탓’이라는 의식을 심어주게 되지나 않을까.
사소하지만 엄마의 작은 일들이 어린아이의 의식구조를 변화시키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