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부임한지 4개월째.
그동안 봐 왔던 환경개선작업을 서서히 시작했다.
중앙현관에 놓여있던 수족관에는 먹이를 얻어먹지 못해 바짝 마른 금붕어 3마리가 들어있었다.
그런 수족관 관리에 매달 45,000원을 관리업체에 지급하고 있었다.
한 마리당 한달에 15,000원 꼴이다.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외근하는 주무관에게 전임교인 대송중학교 수족관을 보고 오라고 출장을 보냈다.
거름장치를 해둔 수족관은 일년에 한차례만 청소해 주어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수족관을 깨끗이 청소한 후 거름장치를 설치하고 금붕어, 비단잉어, 비단향어 등 예쁜 놈들을 구입해 넣어두었다.
청소가 힘들다며 굶기다시피 먹이도 주지 않았던 것을 매일 먹이를 넣어주니 예전부터 있던 작은 금붕어도 제법 배가 통통해지며 활기차게 놀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받았던 각종 트로피와 상장을 다시 정리하여 펼쳐놓았다.
그전에는 몇 년 전의 것인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던 것을 철거하고 우리학교 교기인 역도에 대한 소개와 수상현황 등을 전시하였다.
벽면에 설치되어 있던 교육활동 관련 액자들은 시대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철거하고 그 자리에 현재 서라벌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덕봉 정수암의 글씨로 용비어천가를 게시하였다.
학생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설명판을 옆에 같이 부착할 예정이다.
양 옆의 여백에는 학교 전경사진과 학생 작품을 게시하였으면 하는데, 학생작품이 마땅한 것이 없어 생각중이다.
교무실 벽에도 교학상장(敎學相長) 액자를 붙여두고 설명판을 같이 게시하였다.
동서, 중앙 세 군데 계단 각 2,3,4층에 영어 속담과 한문 고사성어 학습판을 부착하여 지나다니는 길에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독도관련 코너도 독도수산연구센타에 근무하는 학부모로부터 자료지원을 받아 설치하였다.
조선일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맛있는 한자』를 학생들도 같이 볼 수 있도록 학생들의 눈높이 정도로 설치한 게시판에 붙여 두었다.
아이들이 쉽게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관리도 잘 되고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모여 재미있게 읽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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