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영일만 온천

회형 2010. 1. 15. 16:18

우리학교 관내에 있는 영일만온천은 수질이 제법 좋다고 알려져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온천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운제산, 오어사 등이 있어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땀을 씻는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평소에는 이 온천을 갈 기회가 별로 없다.

근무시간 중에 자리를 비우고 가기도 어렵지만 나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한 둘씩은 있어 벌거벗은 채 학부형들이나, 지역민들과 인사 나누기도 그렇고 해서 거의 이용치 않았다.

오히려 멀리 있는 사람들은 휴일을 기해서 수질 좋은 온천이라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평일에도 그 구역에 근무하는 사람이 휴일까지 그곳을 찾아가는 게 별로라고 생각하니 더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방학 중이고 날씨도 엄청 추워서 몸도 녹일 겸 영일만 온천을 찾았더니 오래전 단골로 이발하던 이발사가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경력도 가지고 있고, 내 얼굴에 꼭 알맞은 형태로 이발해 주어 단골이 되었다.

어느 날 사람이 바뀐 후 어디로 간 줄 몰랐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엄청 뚱뚱해서 山만한 배를 자랑하던 사람이 아주 날씬해져 있었다.

위암으로 위 절제수술을 받고난 후 고생하면서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다는데, 영 힘이 없어보였다.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빌어본다.


그전에는 목욕탕을 가면 건식, 습식 사우나 가리지 않고 들어가 땀을 쭉 빼고, 냉탕 온탕 번갈아 들어가면서 요란을 떨었으나, 요즘은 몸을 씻은 후 뜨거운 탕에 다리만 넣고 땀을 흘리는 족욕을 즐기고 있다.

몸 전체를 뜨거운 곳에 넣으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족욕은 그런 부담 없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좋다는 말에 근래 들어서는 거의 매일 저녁운동을 끝낸 후 집에서도 족욕을 하고 있다.

목욕탕에서는 몸이 더워진 상태라 10여 분만에 얼굴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므로 빨리 끝낼 수 있어 좋고, 집에서 해야 하는 준비, 정리 단계가 없어 편하므로 목욕탕을, 특히 온천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온천욕을 한 후에는 물을 타월로 닦지 않고 그냥 말리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은 그대로 한번 해보았다.

얼굴이 매끄럽고, 머리카락도 부드럽다.

확실히 수질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성 싶다.

 

블러그 친구분들께도 권해 드리고 싶다.

포항으로 오실 기회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시는게 어떠실런지요.

길 찾기가 어려우시다면 제가 기꺼이 안내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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