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아주 평범한 모습인지, 평소 처음 만나는 사람들로부터도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 중에서도 前 포항시장인 정장식 씨와 많이 닮았다는 소리는 여러 번 듣는 이야기다.
재작년인가?
구미에 있는 경북교육연수원에 출장 건이 있어 갔다가 마침 점심시간이 겹쳐서 금오산 쪽 이름있는 소고기 국밥집에 들러 막 수저를 들려는 참인데
왠 사람이 옆에 앉으면서 “ 시장님! 왠 일로 혼자서 식사를 하십니까?”하면서 말을 건네 온다.
나도 상대방이 약간은 낯이 익은 얼굴이라 생각하면서 “사람 잘못 봤지요”했더니 한참이나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는 참 많이도 닮았다면서 돌아간 적이 있었다.
또 얼마 전 퇴근해서 집 앞에 차를 세우려니 다른 차들로 인해 빈 공간을 찾지 못하고 인근의 농협 주차장에 임시로 주차를 해 두었다.
이곳은 농협직원들이 퇴근하기 전에 차를 내어두지 않으면 차가 꼼짝없이 밤새 갇히게 되기 때문에 집 앞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이 빠져나가기를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6시 퇴근시간이 조금 지나자 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 대문을 열고 나가니 젊은 청년 몇 사람이 서 있고 그중 한사람이 앞집 담에다 실례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걸 보면 그냥 못 본 척하지 못하는 성격인지라 좀 나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때 차에 앉아 시동을 걸고 있던 젊은 사람이 차에서 내리더니,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댁이 이곳이세요?”하면서 아는 체 말을 걸어온다.
아니라면서 농협 주차장 쪽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면서 내가 엔간히 닮긴 닮았나 보구나 하면서 혼자 웃어본다.
또 며칠 전에는 학교 소재지의 모 기관장과, 그 사람이 잘 아는 어떤 분(그 분 딸의 결혼 주례를 맡아준 적이 있다) 이렇게 세 사람이 점심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주례사가 좋았다는 의례적인 인사말과, 주례사를 다시 워드로 타이핑하여 종이에 인쇄하여 신혼부부에게 준 것에 대해 과분한 칭송까지 받았다.
이곳에서 또 정장식 씨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훌륭하신 분과 닮았다는 이야기는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아내는 정장식 씨보다 내가 훨씬 잘 생겼다고 팔이 안으로 굽는 이야기를 해 준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
사실 정장식 前 시장과는 약간의 인연도 있다.
그 분이 시장으로 재직하고 계실 때, 2005년도 종무식장에서 시민제안상을 받았다. 두둑한 상금과 함께.
포항시청 홈페이지에 시민제안 코너가 있는데, 이곳에 올린 내 제안이 채택되어 상장과 상금을 받았던 것이다.
상금은 내 주머니에는 한 푼도 남겨 놓지 않고 시청 담당직원 점심 값 일부 떼어주고 나머지는 몽땅 성모자애원에 성금으로 기부한 적이 있었다.
정장식씨는 시골의 이름 없는 중학교 교장과 닮았다는 이야기에 기분나빠하지는 않을까?
아마 나 보다는 몇 해 위인 것 같은데, 이번 지방선거에 경북 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듣는다.
그 분이 당선되고 나면 이제 ‘도지사님 이곳에 계십니까?’하고 아는 체 말을 걸어올 사람이 또 있으려나?
(본인사진과 정장식 시의 사진을 같이 비교해 본다.
나는 별로라고 생각되는데...)
아래사진은 2005년도 종무식 때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정장식 시장으로부터
시민제안상장과 상금을 받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