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아프리카 미사

회형 2009. 9. 18. 11:57

아프리카 미사곡 Missa Luba

생소한 느낌의 제목이어선지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약간의 시간여유를 가지고 도착한터라 옆의 전시실에 전시중인 그림감상도 해 본다.

추상화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의미들이라 문외한인 나에게는 아름다움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관람 중에 오래전에 알았던 어떤 사람을 만났다.

남편의 근황을 물었더니, 몰랐느냐고 되물으면서 이혼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혼한 상태의 사람에게서 상대방 흉허물 들추는 이야기만 나올 것 같아서 서둘러 전시장을 나와 버렸다.

약간은 찜찜한 기분이다.

갑자기 그 사람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신종 플루 탓인지 대공연장이 한산하다.


무반주 음악

처음 음을 잡아주기 위해서 피아노가 ‘퉁’ 한번 울려주고는 아무른 반주가 없다.

포항시립합창단의 Ave Maria(F.Biebl)

무대위의 합창단 외에 객석 뒤쪽에도 일부 파트가 위치해 있어 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지휘자가 옆으로 서서 이쪽저쪽을 보며 같이 지휘를 한다.

반주가 없으니 합창단의 낮고 약한 발음까지 너무 세밀하게 잘 들린다.

앞뒤에서 들리는 효과까지 더해져 멋진 합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미사 루바에는 아프리카 사람처럼 분장을 한 '쟈스민'이라는 재즈보칼리스트가 나와서 합창단과 같이 공연하였다.

처음에는 정말 아프리카 사람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작품해설-

■ 미사 루바(아프리카 미사)

미사 루바는 아프리카 콩고의 전통민요를 바탕으로 하여 라틴미사 형태로 쓰여졌다. 이 음악을 있게 한 이는 벨기에인 사제 귀도 하젠(Arr.Guido Haazen)이다.

1950년대에 콩고에 들어온 하젠은 그곳 사람들의 음악성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합창단을 하나 만들고 오래잖아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합창단의 성공은 다시 반투족의 음악적 유산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고 하젠의 열성에 힘입어 “미사 루바”는 유럽의 영향과 무엇보다 전체구조에서 아프리카 고유전통이 뒤섞인 형태로 태어나게 되었다.

작품의 개개 도막은 콩고음악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양식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작품이 요구하는 고도의 즉흥성이다. 핵심적인 요소는 모두 진짜 아프리카 것이다.

Kyrie(긍휼히 여기소서)와 Credo(사도신경)는 응간다니카에 서 는 카살라족의 전통가락에서 가져왔고, Gloria(영광)와 Sanctus(거룩하시다)는 카탕가의 킬루바 음악, 호산나는 카사이족 춤, 그리고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는 베나 룰루아족의 민가에서 가져왔다.

1990년 케냐의 뭉가노 국립 합창단의 연주로 된 이 “미사 루바”가 세계의 모든 국경을 어떻게 뛰어 넘는가를 잘 보여준다.(작품 해설집 인용)

이 외에도 만인보, 포항YWCA 합창단의 아리랑 외에도 여러 곡이 연주되어 지휘자 말처럼 영혼의 상처를 낫게 하는 좋은 약을 먹은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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