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집수리

회형 2009. 4. 28. 14:01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온통 집수리하는 일로 보냈다.

단독주택에서 살다보면 이렇게 집수리 일을 손수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다.

어딘가에는 계속 손 봐야할 부분이 생겨나고 그것을 미루다보면 집 꼴이 엉망이 되는 것이다.

요사이는 이런 작은 집수리를 세세하게 해주는 사람도 구하기 어렵다.

그전에는 솜씨 있는 사람들이 동네에 몇 사람씩은 있어 그런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런 사람이 없다.

전문으로 집수리하는 업체에 부탁하면 그런 소소한 일은 잘 해주지 않고, 꼭 부탁을 하면 엄청난 수리비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웬만한 집수리는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해 버린다.

하다보니 솜씨도 약간씩 늘어간다.

목수일, 미장일 요령도 늘어나고, 또 웬만한 장비도 준비되어 있다.

위의 사진은 몇 년 동안 벽에 페인트칠을 않고 미루어두었더니 급기야 슬라브 위의 난간 벽에 금이 가고 그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철근이 녹슬고, 부피가 늘어나면서 턱이 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마침 밖에서는 잘 보이질 않아 다른 것으로 가려두고 지냈으나 페인트 칠 공사를 앞두고는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베니어판과 각재로 거푸집을 만들어 붙이고, 녹슨 철근을 깨끗이 닦고 보강철사도 감아준 다음, 시멘트 몰탈에 접착강화제도 섞어 위쪽 부분이 잘 붙도록 밑에서 위로 밀어 올리면서 채워 넣고 일을 대충 마무리 지웠다.

다음 5월2일 부터 시작되는 황금의 4일 연휴를 마지막 정리 및 옥상방수 공사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아!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이런 고민, 고생 안해도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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