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러닝머신에서의 착각

회형 2009. 4. 6. 15:07

한동안 저녁 밤 시간을 이용하여 하던 걷기운동을 요즘은 러닝머신으로 대신하고 있다.

밤 시간 도로에서 신호를 제대로 지키는 차들이 별로 없어 위험하기도 할뿐더러 공기가 맑지 못하다는 느낌을 자주 가지게 되어 별다른 일이 없으면 낮 시간 동안 러닝머신을 이용하여 걷기운동을 한다.

러닝머신에서는 내가 걷거나 달리는 속도도 정확하게 알기도 하지만, 일정한 템포로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처음에는 러닝머신에서 한참동안 걷다가 내려서면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요즘은 내려서는 순간 어느 정도만 어지러움을 느끼고 끝나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그런데 러닝머신 위에서 걷거나 가볍게 뛸 때 자주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의 왼쪽 윗부분이 운동한 시간을 나타내는데 15:30이면 15분 30초 동안 운동한 것이다. 이것을 그 때의 시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15시30분 즉 오후3시 30분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벌써 오후 3시가 넘었나’ 라고 생각했다가 그게 아님을 이내 깨닫게 되고,

 

시간의 숫자와 오른쪽의 거리와의 비교에서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은 60진법이고, 거리는 십진법으로 가는 것인데 이것을 착각하는 것이다.

시속 6㎞로 일정하게 달리면 10분이면 1㎞, 20분이면 2㎞로 달리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바로 그렇게 달릴 수는 없고, 시속 4㎞로 시작했다가 차츰 속도를 높여 5, 6으로 올려나가는 것이다.

나의 상태로 봐서 시속 6㎞ 이상은 무리다.

무리하는 것은 안 하는 것 만 못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무리하게 운동을 한 후 크게 혼이 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운동에서 만큼은 절제를 잘 지킨다.

걸으면서 계기판을 살펴본다.

초 단의의 숫자가 넘어가는 속도보다 거리의 마지막 단위 숫자가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이런 속도라면 충분히 시간의 숫자를 따라 잡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

41:52를 그냥 4152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 거리의3.732를 3732로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다.

쉽게 따라 잡을 것 같은 숫자변동임에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앞에서 말했듯이 시간은 59 다음에 00으로 올라가지만, 거리는 99 다음에 00으로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착각을 할까?

이런 수치의 단위를 민감하게 다루어오던 습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혼돈을 쉽게 하게 되었을까?

운동을 하면 약간은 몽롱한 상태로 되는 걸까?

마라톤 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달리면 마약을 복용한 것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던데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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