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문에 우리 면의 인구가 줄어들게 된다.’
‘이곳에 중학교만 없으면 주민등록을 시내로 옮겨갈 필요도 없고, 이곳 초등학교 졸업해서 시내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는데 이곳에 중학교가 있어서 초등학교 5, 6학년이 되면 주민등록을 시내로 옮겨야 시내 큰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뒤, 이를 악물고 우리 선생님들과 같이 지역사회에서 우리 중학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하루에 두 시간씩 방과후학교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보통 6교시 정규수업이 끝나면 다른 학교에서는 유료로 몇 과목의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바로 하교시키게 된다.
우리 학교는 철강공단에 인접해 있고, 학부모 중 부부가 공단에 나가 근무하는 집이 상당수 있어 일찍 하교하게 되면 아이들만 집에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학생들을 지도해 주게 되면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학할 때부터 학습결손이 누적되어 있는 학생들에게는 학습능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큰 기회가 되는 셈이다.
시내 큰 학교의 방과후학교 운영을 보면 한 과목 한달에 이만원정도의 돈을 내어야 한다.
하루 두 시간이면 사만원 정도의 돈이 되는 것이다.
일년이면 열달로 잡고도 사십만원의 돈을 학교에서 부담해 주는 꼴이다.
또 포항시에서 상당한 금액의 교육경비보조를 받게 되어 전교생에게 한 학생당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과목의 문제집을 무료로 제공하게 되었다.
교육경비보조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었고, 담당자와 몇 차례나 통화하면서 학교 실정을 알리고 특별히 부탁했던 것이 유효했었던 것 같다.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컴퓨터, 일본어 반에도 교재를 무료로 제공하여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들 퇴근시간을 넘기면서도 진행되어야 하는 시간이어서 수고해 주시는 우리 선생님들이 한량없이 고맙다.
지난 2월에 교장의 방침을 전해 듣고는 많이도 걱정들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린아이가 집에 있는 젊은 여선생님의 경우 퇴근시간을 넘기면서 까지 학생들 지도를 해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여 첫 주를 보냈다.
아마 우리 선생님들 토요일인 오늘 오후부터 내일 일요일까지 몸살로 몸져눕지 않을는지 걱정이다.
휴일을 푹 쉬고 새 힘을 얻어 월요일 출근해 주시기를 당부 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