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愛馬 겔로퍼

회형 2008. 4. 1. 11:44

1994년 3월30일 산

9인승 겔로퍼

금년3월로 만 14살이 된다.

어제 대구를 다녀오면서 28만 Km를 주행했다.

평균으로 일년에 2만Km를 달린 셈이다.

주로 왕복 160Km 거리를 2년동안,

90Km를 2년동안 통근하면서 올린 기록이리라.

한번씩 장거리 주행을 하는것은 별로 주행거리 미터기를 올리지 못하지만

매일 다니는 거리가 주행거리를 올리는 가장 큰 원인일것이다.

9인승이어서,

힘 좋고, 튼튼해서

연료비가 적게 들어서 등의 이유로 여러 친구들 모임에 강제징발(?) 당하는 수고로움을 사양하지 않았다.

재작년 여름에는 6명이 타고 에어콘을 4단으로 켠 상태에서도

지리산 고비길을 잘도 오르내렸다.

지난해 여름에도 하루에 600Km가 넘는 길을 주행하기도 했었다.

 

우리집 막둥이 보다 한살이 더 많다.

"야 이놈아!  형님이라 해라" 하는 말에

"예 똥차 형님"하면서 막둥이가 너스레를 떨 줄 아는 나이로 긴 세월이 흘렀다.

 

차계부를 기록하면서

제때에 교환 수리를 잘해준 덕분이리라.

물론 처음부터 타고나기도 잘 타고 났겠지.

94년도. 처음 차가 출고되었을 무렵에는 경유가 리터당 2백 몇십원, 휘발유가 6백 몇십원 해서

휘발유 가격의 1/3 수준이었다.

아마도 그동안 연료비 적게 든 금액이 차값을 상쇄시키고도 남았으리라.

지금도 경유는 휘발유에 비해서 열효율이 높은 덕분에 2500cc 배기량의 엔진으로 리터당 11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으니

많은 절약을 하는셈이다.

오래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간에 때 묻혀 살아가는 부부처럼

이 愛馬 겔로퍼는 나에게 마누라 비슷한 존재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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