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영성체도 못하는데...

회형 2008. 3. 24. 12:03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동기생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부터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더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지요.

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져 소식을 모르고 살았는데,

몇년전에 우연히 다른 친구로 부터 연결이 닿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부산 항만에 근무하면서 돈도 제법 많이 벌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몸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이상으로 검진을 해 본 결과 암이었던 모양입니다.

수술을 하고

아직까지 입으로 물 한모금도 마실 수 없는 그런 상태입니다.

조금전 부활축하 전화를 하면서

이 친구하는 말이

"영성체도 못하는데..."

말이 콱 막힙니다.

건강한 사람이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으니,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사는 친구를 생각하니

허리 디스크로 컨디션이 주저앉아 있는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시원한 물 한모금 마셔보고 싶다"는 친구의 말이 전화기 저 너머에서 떨려 오는듯 합니다.

맞아! 이 까짓거야 친구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사순절 기간동안 예수님 겪으신 고통에는 감히 비교할 수 도 없어.

조금, 쬐끔 아프다고 너무 아픈체 하지 말자.

이 만큼의 건강이라도 허락되어 있을때

더 많이 감사하면서 살자.

하느님을 믿으시는 분들에게는 " 부활축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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