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학교의 일년농사 결과

회형 2007. 11. 13. 14:43

지난번 치른 도학력고사 결과가 학교로 통보되어왔다.

진학지도 관계로 3학년만 먼저 처리된 모양이다.

과목별 학교평균과 시지역, 읍, 면지역, 전체성적과 비교해 본다.

아직 멀었다.

하지만,

결과를 가져온 선생님이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많이 향상된 것이라며 작년자료를 같이 가지고 왔다.

그러네.

작년에 비하면 많은 향상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워낙 결과가 저조한 것이었지 이번이 잘한것은 아니다.

 

그래도

금년도 들어 전교생을 방과후학교에 무료로 참여시키고, 두시간의 반딧불교실을 시행한 덕분에 지난해에 비하면 큰 향상이 있었다.

1, 2학년의 성적결과가 발표되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볼 수 있을까.

투자한 만큼 소출한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금년도 들어 선생님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들 지도에 힘써준 덕분이다.

고맙다.

다른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비협조로 아침자율학습이나 방과후학교, 반딧불교실을 추진하기가 어려운 곳이 제법 있다는데,

아침 일찍부터 학생들 등교지도 해 주시는 학생부 선생님들

8시 30분이면 전 담임선생님 임장지도로 학교 전체가 조용해지는 아침자율학습

좋은 글, 마음에 새겨둘 말들을 매일 아침마다 들을 수 있는 명상의 시간으로 자율학습을 마무리하다 보면 하루 일과를 밝고 맑은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으리라.

학년초에 비해 그래도 많이 순화되어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생님들과 웃으며 담소하는 학생들,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모습에서 대부분 학생들의 착한 심성을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다보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들이 꼭 몇몇 섞여있다.

가정과 사회에서의 협조를 더 바란다.

만나는 학부형 들에게 속에 있는 말들을 간혹 털어놓는다.

'가정에서 잘못되어 있는 학생들을 학교에서 바르게 지도한 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얼마전

부모없이 조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 하나가 초등학교 어떤 학생을 양동생 삼고자 했었는데, 초등학생이 거절하자 폭력을 행사했다해서 징계처분을 한 적이 있었다.

'만일 이 아이가 양(兩)부모 아래에서 정상적으로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이런 행동을 했겠는가', 하면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이 아쉬어서 쉬운 방법으로 사랑을 갈구했었는데,

이런 학생에게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지, 엄격한 징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징계의결을 하면서도 안타까운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중에도 학생들의 얼굴에서 웃는 모습이 차츰 되살아나고,

학교생활에 보람을 찾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힘든 하루의 피로를 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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