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으로 활짝 열어 둔 문으로
3학년 머스마 두놈이 씩씩거리며 들어온다.
"**선생님이 사람 차별 합니다. 똑같이 떠들었는데 다른아이들은 그냥 두고 우리 둘만 교무실 내려가서 꿇어앉아 있어라 합니다. '와 사람 차별 합니까'하니까 '그래 나는 사람차별한다'하면서 내려가라 합니다"
한시간 가까이를 이야기했다.
마지막에는 "잘못했심더"라는 말이 나왔다.
내 체면을 봐서 하는건지, 정말로 잘못을 느끼는것인지, 아니면 이야기하기가 지루해서 그만 끝내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아이들
힘으로, 권위로 눌려지지 않는다.
내 새끼도 마음대로 안되는데, 환경도 다르고 성깔도 다른 놈들을 윽박지른다고 말 듣겠나.
피곤하다.
이놈들과 이야기 한다는것이
그래도 나에게 일러주면 뭔가 제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 같은 기대감에 내게로 와서 이야기하는 것인데
저희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
들어주고, 이야기해주고, 맞장구도 적당히 쳐 주면서 설득한다는 것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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