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동기생 모임

회형 2010. 5. 31. 10:49

청남대를 몇 차례 구경하였지만 단체로 관광버스를 이용하였기 때문에 ‘문의’라는 마을에서 입장권과 청남대 들어가는 직행버스 승차권을 구입해서 가야하는 것을 몰랐었다.

네비게이션에서 일러주는 대로 청남대를 찾아갔는데 입구에서 입장이 통제되었다.

왜 이렇게 불편하게 멀리서 입장권을 구입해야하고, 직행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가를 물으니, 이권문제라고 일러준다. ‘문의’마을 입장에서는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던 길을 잃고 싶지 않은 이유이겠지. 그런 연유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니.

동행했던 동기 중에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어 덕분에 그냥 편하게 통과할 수 있어서 몸 불편한 동기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친구들이 덕분에 편하게 되었다.

 

 

본관, 오각정, 양어장, 대통령 광장과 시골집 등으로 구석구석 구경을 알뜰히 했다.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보은으로 이동하여 숙소를 정하고

시장 보러 자리비운 모텔주인이 전화로 일러준 대로 들어간 방에서 준비해 갔던 양주로 술판이 시작되었다.

얼큰해진 상태로 저녁 먹으로 나가다.

돼지고기 갈매기살, 항정살 등의 다양한 부위를 고기 전문점에서 구입하여 인근 식당에서 구워 맛을 비교하면서 소주를,

특수부위는 돼지고기 특유의 맛이 아니라 소고기 같은 맛을 낸다고 한다.

맛이 있네.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큰 양주를 들고 여관방으로 돌아와 마저 비우고,

그 흥취를 멈출 수 없어 노래방으로.

모두들 기분 좋게 취하고 놀았다.

덕분에 이튿날은 늦잠에 빠져 아침까지 비몽사몽.

인근의 식당의 아침 북어 해장국이 일품이었다.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하늘이 많이도 참아준다.

간혹 약간씩 흩날리는 정도의 비는 걷는데 도움을 줄 정도였다.

화양구곡으로 이동하여 잘 닦여진 계곡길을 걷기 시작한다.

좋다.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친구도 좋고.

파천까지의 3.7㎞ 거리를 왕복했었다. 

 

 

 

술이 덜 깬 상태인지라 부스스한 모습으로라도...

 

 

첨성대가 경주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 선조들의 작명 실력은 알아줘야 한다고.

 

 

 

호미곶 할 때의 곶(串)자 인줄 알았는데, 천 자로도 사용되는 모양이네.

이 천(串)자는 꿰어둔것 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음직 하다.

 

 비가 온 뒤의 미끄러운 곳이라 조심조심.

 내려오는 길에 볼 수 있었던 일명 사랑나무.

 

 

 

걷는 길 주위에는 온갖 꽃, 나무들이 제자리를 잡고앉아 폼을 내고 있다.

단풍, 쪽동백, 이름모를 온갖 풀들, 야생화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라 모든 게 예쁘게 보인다.

 

 

약간은 늦은 점심으로 토종 닭도리탕을 주문해두고 기다리는 동안 그 식당의 명품이라는 동동주를 두 사발이나 해 치웠다.

어젯밤의 술이 깨고 나자마자 또 얼큰하게 취해지네.

오래된 친구들의 모임이라는 게 이래서 좋은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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