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한국가곡의 밤
회형
2009. 9. 9. 09:50
같은 날 같은 시간에 KBS의 열린음악회가 포항종합경기장에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는 포항예술가곡회의 정기연주회인 한국가곡의 밤이 개최되었다.
규모나 재미의 면에서는 전국 단위이며 유수한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열린음악회가 중소도시의 가곡회 보다는 월등하리라.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까하다가 효자아트홀로 마음을 굳혔다.
사람 많고 복잡한 곳, 주차하기도 힘들 것 같고, 평소 그 TV프로도 잘 보지 않으면서 이곳에서 녹화를 한다고 기를 써가며 머리를 디 밀 필요는 없다는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효자아트홀은 주차장부터 빈곳이 많았다.
듬성듬성 앉은 자리, 주최측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생각해 본다.
왜 하필 같은 날짜를 잡았을까?
몰랐겠지.
알고서야 비교되지 않을 열린음악회와 같은 시간을 택했을까.
프로그램을 펴 보니 대동중학교 박창근 교장선생님이 가곡회 회장으로 활동하시고, 합창지휘까지 하시네.
이곳으로 오기를 잘했다 생각이 든다.
설렁한 객석에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의 열정은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출연진들의 경력들도 화려하고 실력도 대단하다.
평소 즐겨듣고 부르던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동심초 등의 가곡을 오래간만에 잘 들었다.
돌아와서 옷 갈아입고 저녁 걷기운동으로 북부해수욕장 방파제로 나가면서 여흥이 남아 오늘 들었던 가곡을 흥얼거려본다.
그제서야 종합경기장에서의 열린음악회가 끝이 나는지 불꽃이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