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판을 보면서
학생들을 모두 가을 체험학습 떠나보내고, 조용한 학교를 둘러보다가 내려다보는 가을 들판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열흘 정도 후면 추수에 들어간단다.
금년 농사는 대풍이라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날씨도 최적이었고, 가을 접어들면서 심심찮게 피해를 주던 태풍도 없었다.
농사가 너무 잘 되어도 걱정이란다.
배(梨)가 너무 많이 생산되어 어느 정도 수매 후 폐기 한다네.
폐기하기 아까우니 양로원이나 군부대에 보내줘도 되지 않느냐고 어떤 신문에는 독자들의 투고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면 배 값의 하락을 가져올 우려가 있고 운송비 또한 만만치 않아 폐기를 해야 한단다.
혹자는 이렇게도 이야기한다.
‘태풍이 와서 적당히 떨어트려 주어야 남아있는 과실이 충실해지고 상품 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한다.
경쟁의 원리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야생에서, 적응치 못하는 개체는 도태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근본적인 원리를.
교육에서도 경쟁의 원리는 적용되어야 한다.
물론 교과학습에 뒤쳐지는 학생들을 도태시키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교과학습에 적응치 못하는 학생은 나름대로의 자기 강점을 찾아주어 그 방면으로 자기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경쟁을 제외하고 모두가 다, 교과학습능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올인하게 되는 현재의 체제는 모두에게 다 불행한 일이다.
마라톤이나 육상에서 경쟁자 덕분에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잘 하는 학생들은 잘 하는 학생들 끼리 경쟁시키고 국제적으로도 뒤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쌓게 하고, 다른 기능에 능력이 있는 학생들은 그 방면으로 대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 심리적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가을 풍년 들판을 바라보며 교육과 연결시켜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