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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5일 오전 10:47

회형 2011. 10. 5. 11:05

어제 저녁 아내와 함께 일상으로 다니던 해변길을 산책하고 돌아오던 중이었다.
집 나간 며느리가 가을전어맛에 끌려 집으로 돌아온다는, 그 가을전어를 가득실은 어선이 들어와서 활어차에 옮겨 싣는 작업을 구경하고 있었다.
배 위에서 일하던 어부가 구경하고 있던 우리들에게 전어를 좀 줄려고 하니 담아갈 그릇을 가져오라 한다.
운동하러 나온 사람이 무슨 그릇이 있으랴.
재빨리 주위를 살펴보다가 빈 비닐봉지를 찾아서는 배 옆으로 내어밀었다.
주려고 하는 사람은 큰 그릇 정도로 담아 주려하는데, 봉지 크기가 작으니 어쩌리오.
비닐봉지 크기 만큼만 얻어왔다.
살아서 퍼득거리는 전어가 봉지 밖으로 튀어나오고, 다시 줏어넣고.
확실히 바다를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통이 큰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일본말이지만 '기마이'도 좋다.
운동 나가던 옷이라 주머니가 빈 상태니 담배값도 드리지 못하고 공짜로 얻어오게 되었다.
얻어 온 전어를 바로 비늘벗기고 지느러미 잘라 내어서 회로 만들어, 늦은 시간이었지만 포도주 한잔을 곁 들여 맛있게 먹었다.
불어나는 체중 걱정은 내일 하지 뭐...!
아이고 맛도 좋고, 기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