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참새떼
회형
2005. 6. 16. 11:24
아침공기가 참 싱그럽습니다.
화단 사이로 참새떼들이 발에 밟힐 것 같이 날아다닙니다.
우리학교 화단에 새로 심은 장미는 조그마한 키에 벌써 꽃들을 많이 맺고 있습니다.
꽃 색깔이 좀더 화려했으면 하는 아쉬운 바램이 있지만
다양한 빛깔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詩한편 보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참새와 함께 걷는 숲길에서
-유 하-
바람이 낳은 달걀처럼
참새떼가 우르르 떨어져 내린
탱자나무 숲
기세등등 내뻗은 촘촘한 나무 가시 사이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참새들은 무사 통과한다.
(그 무사통과를 위해
참새들은 얼마나 바람의 살결을 닮으려 애쓰는가)
기다란 탱자나무 숲
무성한 삶의 가시밭길을 뚫고
총총히 걸어가는 참새들의 행렬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
참새들은 얼마나 가시의 마음을 닮으려 애쓰는가)
…… 난 얼마나 생의 무사통과를 열망했는가
그 열망 깊은 곳,
가시 무성하게 돋아난
선혈 낭자한 탱자나무 숲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