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온천
우리학교 관내에 있는 영일만온천은 수질이 제법 좋다고 알려져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온천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운제산, 오어사 등이 있어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땀을 씻는 장소로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평소에는 이 온천을 갈 기회가 별로 없다.
근무시간 중에 자리를 비우고 가기도 어렵지만 나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한 둘씩은 있어 벌거벗은 채 학부형들이나, 지역민들과 인사 나누기도 그렇고 해서 거의 이용치 않았다.
오히려 멀리 있는 사람들은 휴일을 기해서 수질 좋은 온천이라고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평일에도 그 구역에 근무하는 사람이 휴일까지 그곳을 찾아가는 게 별로라고 생각하니 더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방학 중이고 날씨도 엄청 추워서 몸도 녹일 겸 영일만 온천을 찾았더니 오래전 단골로 이발하던 이발사가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닌가.
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경력도 가지고 있고, 내 얼굴에 꼭 알맞은 형태로 이발해 주어 단골이 되었다.
어느 날 사람이 바뀐 후 어디로 간 줄 몰랐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엄청 뚱뚱해서 山만한 배를 자랑하던 사람이 아주 날씬해져 있었다.
위암으로 위 절제수술을 받고난 후 고생하면서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다는데, 영 힘이 없어보였다.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기를 빌어본다.
그전에는 목욕탕을 가면 건식, 습식 사우나 가리지 않고 들어가 땀을 쭉 빼고, 냉탕 온탕 번갈아 들어가면서 요란을 떨었으나, 요즘은 몸을 씻은 후 뜨거운 탕에 다리만 넣고 땀을 흘리는 족욕을 즐기고 있다.
몸 전체를 뜨거운 곳에 넣으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족욕은 그런 부담 없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좋다는 말에 근래 들어서는 거의 매일 저녁운동을 끝낸 후 집에서도 족욕을 하고 있다.
목욕탕에서는 몸이 더워진 상태라 10여 분만에 얼굴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므로 빨리 끝낼 수 있어 좋고, 집에서 해야 하는 준비, 정리 단계가 없어 편하므로 목욕탕을, 특히 온천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온천욕을 한 후에는 물을 타월로 닦지 않고 그냥 말리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은 그대로 한번 해보았다.
얼굴이 매끄럽고, 머리카락도 부드럽다.
확실히 수질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성 싶다.
블러그 친구분들께도 권해 드리고 싶다.
포항으로 오실 기회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시는게 어떠실런지요.
길 찾기가 어려우시다면 제가 기꺼이 안내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