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기금 모금
우리학교가 포항시 변두리, 철강공단을 이웃해 있는, 그렇게 좋지 못한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어서 일까?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장학금과 더불어 많은 혜택이 부여되고 있다.
**제철에서는 대송면에 주민등록을 둔 중․고등학생에게는, 소요되는 학비 이상의 장학금이 매년 지급되고 있다.
또 주변의 여러 회사 내의 친목회 차원의 장학금과, 지역 내 자생단체들이 보내주는 장학금, 심지어는 학부형 개인이 지급해 주는 장학금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교직원들로 구성된 장학회에서는 형편이 어려우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 6명의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는 등 학생들에 대한 혜택이 수월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고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 고마움을 알도록 감사편지를 보내도록 지도를 하는 등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움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자기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지도가 필요하였다.
어릴 때부터 남을 도우는 자선행위를 해보지 못한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도 받기만 하는데 익숙해져 남을 도우는 일은 자기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금년 초부터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기가 용돈으로 사용하는 금액 중 일부를, 다만 동전 100원도 좋고, 사정이 허락한다면 더 많은 금액도 좋고 하여 학급별로 스스로 모금할 수 있도록 학생회 차원에서 자체 모금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학생들은 매달 조금씩 모금을 계속하였던 모양이다.
얼마 크지 않은 액수이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거금일 수 있는 돈이 모여져 있었다.
교장도 절반쯤 되는 돈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고, 학생회 간부들이 어느 곳에 기부할 것인가를 회의하고 있다.
작은 돈이지만 자기도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는 자부심을 가지도록 다음 훈화시간에 칭찬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