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신골의 어머니 연극 관람
포항시립연극단의 제 118회 정기공연으로 ‘집신골의 어머니’라는 연극이 공연되었다.
이제까지는 무료공연이었으나,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유료로 전환하였다.
원래 유료관객의 충성도가 높아지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이러한 충성관객을 유치할 수 있을 만큼 포항시립공연단의 수준이 높아졌고, 시민들 또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틀 동안 공연되는 중에 둘째 날 공연을 관람하였는데 약간의 빈자리가 보여졌으나, 거의 대부분의 좌석이 채워졌고 관람하는 시민들도 관람질서를 잘 지키고 있어 몇 해 전 공연 때의 언짢았던 기억을 씻을 수 있었다.
<줄거리>
조선 단종이 12세의 어린나이로 등극하면서 단종을 보호하는 황보인, 김종서 등 정승들과 수양대군 간의 반목아 생기면서 수양대군이 한명회 등 심복을 동원 황보인, 김종서 등 반대파를 주살하게 된다. 이른바 계유정란이다.
이때 영의정 황보인의 여종 단양(丹良)은 황보집안의 대를 이어주기 위해 황보인의 손자를 물동이에 이고 천리 길 땅 끝(포항 대보면 구만리) 집신골까지 도망와서 황보인의 손자를 친어미같이 키우고 죽게된다. 죽기 직전 자기는 어머니가 아니고 여종이었다는 사실을 황보인 손자 황보단에게 들려준다.
이후 황보단은 역적 집안이 탄로 나지 않게 자식들에게 집안 내력을 알려주면서 살아가다가 조선 영조때 와서야 황보집안은 역적의 누명을 벗게 된다.(리플렛 안내내용 중)
황보인의 후손이 낮잠을 자는 중 꿈에 황보인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연극의 주 내용이 시작되고, 계유정란과 여종 단양(丹良)의 피신과정, 대보 구만리 집신골에서의 삶 등이 전개된다.
잠을 깨면서 현재의 광남서원과 충비단양의 비(碑)를 보여주며 후손들과 주민들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충비단양지비(忠婢丹良之碑)
우리나라에 노비(奴婢)를 위해서 세워진 비석은 이것이 유일하다.
포항문화원 홈페이지에서 받아온 사진
단양이 아기를 물동이에 넣고 피난을 떠나 황보인의 둘째딸이 시집가 있는 봉화까지 갔으나, 그곳마저 위험하다며 거절당하고 있는 장면
연극 중 황보단의 결혼식
전체 출연진들의 인사
※노비에 대한 비석은 이것이 유일하다고 알았었는데, 이것 외에도 포항에만 2기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포항 구룡포 광남서원의 충비단량지비(忠婢丹良之碑)
곡강의 충비순량지비(忠婢順良之碑),
영일민속박물관내의 충비갑련지비(忠婢甲連之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