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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치자, 꽃사과

회형 2008. 7. 1. 13:09

 꽃치자가 만개했습니다.

대문 열고 들어가면 꽃 향기에 취할 정도 입니다.

그런데 이 놈이 치자를 달지는 않네요.

그냥 꽃만 무성하게 피었다가

시들어지면 똑 떨어져버리는 우유빛 백색꽃입니다.

 

오래전 

과수원을 운영하던 처가(妻家)의 고목이 된 사과나무 밑둥치에서 돋아 난 가지를 잘라다  화분에 심어두고 가꾼 지 어언 20년이 넘었는가 보다.

그 밑둥치에서 돋아난 나무에서는 종자가 개량된 좋고 굵은 사과가 아니라 원래의 보잘 것 없는 산(山)사과 혹은 흔히들 말하는 꽃사과, 아가배나무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화분에 올려져 분재로 자란 나무에서 작은 사과가 조롱조롱 달릴 것을 예상하고 몇 년을 정성들여 가꾸었건만 열매가 달릴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제나 저제나, 올해 아니면 내년에라도 열매가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보낸 시간들이 그렇게나 되었다.

이게 화분에 심어져있어서 열매를 달지 못하는 것일까?

아님 아예 종자 자체가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일까?

이번 가을에는 분갈이를 하면서 좋은 거름을 듬뿍 넣어주고 내년을 기다려 봐야겠다.

그래도 소식이 없으면 뽑아내 던져버려야겠다.

그동안 기울인 노력과 기다림이 아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