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또 홍보를...

회형 2008. 6. 7. 11:25
 

지난 5일,

지방지 경북일보에 학교 홍보 기사가 나간 후 몇 군데 아는 사람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부분 축하한다는 격려성 내용이었으나, 그 중에는 한 단계 앞서나가는 추측성 이야기도 있어 참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사람의 진정이 이렇게 왜곡될 수 도 있구나 하고.

‘시골학교를 자청하여 갈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만 이런 활동을 통해서 영전을 꾀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였다.

참 어이가 없었다.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현 세태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학교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교장들 대부분은 자기의 입신영달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구나. 나도 어느 새 그런 부류로 인정되어 가고 있구나.

하지만. 난 분명히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개인적인 욕심이 앞섰다면 결코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교육청 장학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 개인적인 영전을 위해서 교육감이나 그 이하 간부들을 만나 청탁을 하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 개인의 욕심을 위해서 그런 높은 분들을 만나 부탁을 해 본적은 없다.

재작년에 학교 운영을 위해 특별예산 지원요청을 하기 위해 담당자를 찾아가면서도 그 흔한 음료수 한 병 가져가지 않았다.

다른 욕심 없다.

처음 승진을 생각했을 때

막연하게나마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사랑을 주기보다는 교장이 되면 더 폭 넓게, 크게 사랑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교육전문직으로 6년 6개월을 보내면서 한 때는 그 생각에서 멀리 있었던 때도 있었다.

행정업무를 맡아하면서 학생과 멀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그런 의식이 약해져있지 않았었나 생각해 본다.

그러나 본연의 학교로 돌아와 본 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아이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자기 인생을 사랑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우리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역이 포항 변두리, 철강공단 부근이라 여러 가지 환경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져 있고,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도 대송면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은 고사하고 숨기고 싶어 할 정도로 이 지역이 3류급 이라는 무의식적인 사고(思考)가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모 폐기물업체가 태안 앞바다에서 닦아낸 기름걸레까지 이곳 까지 옮겨와 파 묻으려한다고 연일 반대시위를 벌리고 있다.

이런 좋지 못한 환경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밝고 맑은 마음을,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자기 고장과 학교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어 안달을 했다.

하늘을 우러러 정말 부끄럽지 않도록 생각과 행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