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다이어트 결과

회형 2008. 5. 16. 11:08
 

2월 말부터 시작한 다이어트로 6Kg을 감량했다.

석 달이 채 안되는 기간이다.

처음엔 도무지 체중의 변화가 안보이더니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빠지는 느낌, 머리가 조금씩 맑아진다는 등의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체중 감량의 신호가 나타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작아서 입지 못하던 와이셔츠와 바지들을 새로 꺼내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일부 작아서 버렸다던 옷들이 아깝다는 아내의 후회스런 이야기에 약간의 부러움도 섞여 있음을 느낀다.

이십 수년전 담배를 끊을 때, 피우던 담배갑과 라이터를 그대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끊었었다.

자기 의지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주위 다른 사람에게는 끊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자신이 없었던 까닭이었다. 혹 다시 피우게 될 때를 생각했던 것이다.

일주일쯤 지나고 나니 그동안 끊었던 시간이 아까워 계속 끊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담배를 끊게 되었고, 체중은 말 할 수 없도록 불어났고, 입던 옷은 하나도 입을 수 없도록 되었고, 무릎에 무리가 가니 뛰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했고, 성격조차도 변해지게 되었다.

약간은 느긋해 졌다고 할까.


오년 전인가, 그 때도 혈압으로 인해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석 달 만에 9Kg을 감량한 적이 있었다.

아내의 이야기로는 내가 독하다는 것이다.

독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허나, 그건 독함이 아니고, 자기 의지이리라 생각한다.

‘이것도 이기지 못하면서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느냐’, ‘나는 이것을 분명히 할 수 있다’라는 의지이리라.

독하다는 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하게 되는 의미가 있지만, 나는 본인과의 싸움이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착각 속에서 산다지만, 나는 주위사람들로부터 결코 독하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치부인지 자랑인지 늘어 둔 결과가 되어 버렸다만, 지난번처럼 다시 체중이 되돌아가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