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학교에 내는 납부금

회형 2007. 12. 3. 11:45

연중계획에 없던 전체조회를 실시하였다.

몇일전 행정실로 부터 학생들이 학교에 납부하여야 하는 학교운영지원금과 급식비 미납금이 너무 많다는 보고를 받고 실태를 파악해 보니 그냥 넘어가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나마  훈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담임선생님들도 돈 이야기는 참 꺼내기가 힘든다. 나도 담임을 맡아 운영할 때 제일 힘든 부분이 돈 이야기 아니었던가.

물론 정말 힘들고 어렵게 살고있어 절대적인 빈곤으로 인하여 납부가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면제 혹은 지원해 주어야지.

우리 학교는 교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주머니를 갹출하여 여러명의 학생들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다른 학부형들로 부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집에서도 학교 납부금을 장기간 미납하고 있는 사례를 보게되는 현실이다.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님 돈을 노예처럼 부릴 것 인가?

돈이 없다고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고, 돈이 많다고 돈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이 아니다.

평생을 근검절약하면서 저축했던 돈을 대학의 장학금으로 쾌척한 할머니는, 

어린아이 손을 잡고 같이 구세군 자선냄비에 꼬깃꼬깃 접은 지폐를 넣고가는 허름한 차림의 아주머니,

가지고 있는 돈도 많으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후안무취의 불법적인 행동을 일삼는 일부 부유층들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처신을 모르고 지나갈까?

아이들에게 올바르지않은 돈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어느 흉폭한 강도의 사형집행 현장에 앞서 했었다는 최후의 한마디 말이라는 것이  생각난다.

"나 어릴적 내가 훔쳐서 가져왔던 1달러짜리 지폐를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우리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손을 잘라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