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학조회 정기총회

회형 2007. 7. 19. 13:26

-학조회 행사를 마치고-

 

멀리 가셔야했던 분들

잘 돌아가셨는지요?

전날 편안한 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피곤한 상태로 운전하시기가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내년부터는 편안하게 행사를 추진하자고 했으니 눈꼽 떼면서 밥 먹어야하는 불편함은 덜 수 있겠지요.

그나저나

세월이 그 동안에도 참 많이 흘렀습니다.

20년이 훌쩍 넘어섰으니

모이면 좋아서 술도 참 많이도 마시고

추억거리도 많이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지나온 시간들 보다는

가야할 시간들이 훨씬 짧아져 있는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여러 인연의 끈들이, 그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일 앞에서도 허허 웃고

떨쳐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기에는 아직도 세월의 두께가 쌓여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회원님들 모두 밤 새워 잡아주신 고기는

살아있는 붕어 4마리를 큰 물통에 넣어 생기를 찾도록 해 놓았고

나머지는 매운탕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 손으로 끓인 매운탕을 식구들이 모두 맛있다고 먹는 모습이 참 기분좋았습니다.

살려둔 놈들은 적절한 시기를 택해 우리학교 현관의 수조로 옮길 예정입니다.

기존 있는 비단잉어 4놈과 사이좋게 잘 지낼련지 걱정이 앞서네요.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학조회는 1984년 7월16일 당시 포항중학교에 근무하던 선생님들 몇분이 밤낚시를 한 것을 계기로 매년 같은 날 밤낚시를 하게 되었고, 학교를 떠나더라도 매년 같은 날에 모여 밤낚시를 하자고 만든 모임입니다.

낚시하고는 인연이 없어도, 모임을 좋아해서 참석하신 분들도 몇분 계시고, 식구들과도 같이 모여 행사를 하다보니 남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모임입니다.

해외여행도 식구들과 같이 두차례 다녀왔었고, 모임의 재산도 제법 불려져 있는 상태이지요.

그런데

내년부터는 제헌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날자를 변경하게 되었고,

이제 나이들어 야외에서 식사 해결의 어려움과 잠자리의 불편함으로 인해 장소도 낚시가 아닌 콘도나 식당을 정해서 하기로 했습니다.